[단독] 파쇄된 폐웨이퍼에도 회로·공정정보…‘역설계’ 어렵지 않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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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2026-10-22본문
그렇다면 반도체 폐기물에서 실제로 정보가 유출될 수 있을까요?
KBS가 폐반도체를 입수해 들여다봤더니, 미세한 회로 구조는 물론, 반도체 생산 수율까지 추정할 수 있단 분석이 나왔습니다.
자칫 기술이 유출되는 통로가 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.
단독 보도, 이재희 기자가 이어갑니다.
얇은 원판 위에 강한 에너지의 빛을 쬐어 미세한 회로를 새깁니다.
한 장 안에 수백수천 개의 반도체 칩이 담기는 기본 재료 '웨이퍼'입니다.
가로세로 약 1cm 크기로 파쇄된 폐웨이퍼 조각을 입수해 광학 현미경으로 확대해 봤습니다.
표면의 미세한 구조는 물론,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되는 회로 패턴과 배선의 배열까지 뚜렷하게 드러납니다.
["회로들이 어떻게 배치되어 있고 구성되어 있고 연결되어 있느냐에 따라서 수율이 결정되는 거거든요."]
여기까진 단편적인 정보입니다.
하지만 D램, 낸드 같은 반도체 종류와 생산 공장 등 다른 정보가 더해지면 가치는 달라집니다.
설계나 제조공정을 추정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.
첨단 장비를 동원하면 소재 종류와 구성 비율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전문가도 있습니다.
[장항배/중앙대 산업보안학과 교수 : "전체적인 구성은 어떠한지 그것을 이루고 있는 소재는 어떠한 광물과 내용물로 정리되어 있는지를 우리가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…"]
실제로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에서 반도체 전체 면적의 0.4%만 분석해도 설계 정보 일부를 추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.
특히 반도체 미완성품이나 불량품이 제대로 폐기되지 않으면 역설계 위험은 더 커집니다.
[최수진/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/국민의힘 : "완전한 시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거기에는 어떤 보안이나 정보를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전혀 없습니다. 그러므로 기술이 유출되기가 오히려 시제품보다 쉽다…."]
중국 등 해외 생산 거점으로 간다면 더 민감한 문제가 됩니다.
하지만 해외 공장으로 팔린 첨단 폐기물 관리 체계는 없고, 국내 한 반도체업체는 최근 5년간 중국에서 폐웨이퍼 125톤을 현지업체에 팔아넘겼습니다.
KBS 뉴스 이재희입니다.
촬영기자:유현우/영상편집:차정남/자료화면:유튜브 ASML 채널/그래픽:고석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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